국내 첫 ‘전기복합추진 어선’ 진수…어업도 탄소중립 전환 시동

제물포호
[해양수산부]

어선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디젤 중심이던 어업 현장에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기술이 처음 도입됐다.

해양수산부는 디젤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전기복합추진’ 방식의 시범 어선 건조를 완료하고, 4월 2일 포항에서 진수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내 어선에 해당 기술이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기복합추진은 기존 디젤엔진에 배터리 기반 전기모터를 결합한 방식이다. 운항 상황에 따라 두 동력을 병행하거나 분리해 사용할 수 있다. 항해 시에는 디젤엔진을, 조업 시에는 전기모터를 활용하는 구조다. 연료 사용을 줄이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에 건조된 어선은 길이 20.95m, 총톤수 9.77톤 규모다. 최대 8명이 승선할 수 있다. 주기관은 630마력 디젤엔진, 전기모터는 105kW, 배터리 용량은 160kW급으로 설계됐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어선 분야 탄소중립 전환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국제 환경 규제 강화와 연료비 부담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부터 중소조선연구원을 중심으로 친환경 어선 기술 개발을 추진해 왔다.

올해는 실제 해상 시험운항에 들어간다. 연료 절감 효과와 배출 저감 수준, 조업 효율성,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실증 결과에 따라 상용화 여부와 보급 확대가 결정될 전망이다.

어선은 그동안 선박 분야 중에서도 친환경 전환이 더딘 영역으로 꼽혀 왔다. 노후 디젤엔진 비중이 높고, 연료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어업 분야에서도 온실가스 감축과 미세먼지 저감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인경 해양수산부 어업자원정책관은 “어선 분야에 친환경 추진 기술이 적용된다면 어업인 유가 부담도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친환경 선박의 실용화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선박 전환은 단순한 기술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연료비 절감과 작업 환경 개선, 해양 대기질 개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전기복합추진 어선이 어업 현장의 구조를 바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