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줄인 플라스틱 1만2천톤...박민혜 “기업과 감축 이행 이어가겠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지난 17일 서울 명동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제7회 플라스틱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기업들의 최신 성과와 향후 과제를 공유했다.
이날 행사는 ‘플라스틱 생산 감축, 기업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PACT(Plastic Action) 이니셔티브에 참여한 기업과 전문가들이 모여 순환경제 전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행사에는 박민혜 WWF 한국본부 사무총장을 비롯해 기업 ESG 담당자, 학계, 연구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박 사무총장은 환영사에서 “플라스틱 오염 위기는 이제 기업의 생존 전략과 직결되는 과제”라며 “감축과 재사용, 재활용 확대는 환경적 책무를 넘어 새로운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WF가 발표한 ‘PACT 성과보고서 2025(imPACT Report)’에 따르면, PACT 참여 14개 기업은 2024년 한 해 동안 총 1만 2,457톤의 플라스틱을 감축했다.이는 플라스틱 빨대 약 2억 5천만 개에 해당하는 규모로, 1년 전보다 감축 성과가 크게 향상됐다.
또한 소비 후(Post-consumer)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률은 전년 5.6%에서 8.1%로 2.5%p 상승했다.
WWF는 “참여 기업들의 자발적 감축 노력이 실제 수치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산업 후(Post-industrial) 재활용이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여전히 다수의 기업이 신재 플라스틱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보 공유, 인프라 확충, 정책적 유인 등의 복합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소라 한국환경연구원 실장은 발표에서 “플라스틱은 폐기물 문제를 넘어, 생산 단계에서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후위기의 근본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은 “2023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 플라스틱 항목이 포함된 이후 기업 공시가 급증했다”며 “데이터 관리와 외부 소통이 순환경제 실현의 핵심 역량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WWF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논의가 지연되는 가운데, 민간의 자발적 참여와 데이터 기반 이행 체계 강화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민혜 사무총장은 “재활용률과 재사용 소재 비율 등의 정확한 데이터 축적이 실질적 자원순환의 출발점”이라며 “WWF는 기업 파트너와 함께 측정 가능한 성과 중심의 감축 이행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WWF는 앞으로 ‘2025–2030 No Plastic in Nature(자연으로의 플라스틱 유출 제로)’ 전략을 기반으로, 생산 및 소비 전 단계의 감축, 재사용·재활용 체계 강화, 기업 연대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데이터 기반 이행과 민간 주도의 협력 강화가 지속가능한 전환의 핵심임을 다시 확인한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