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이 사라지면 식탁도 흔들린다…3월 22일 ‘양봉인의 날’ 추진
꿀벌의 화분매개 활동이 생물다양성과 식량안보를 지탱하는 핵심 기능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양봉산업의 공익적 가치를 알리기 위한 법정기념일 제정이 추진된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매년 3월 22일을 ‘양봉인의 날’로 지정하는 내용의 ‘양봉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14일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꿀벌은 과일과 채소, 특용작물 등의 꽃가루를 옮겨 열매가 맺히도록 돕는다. 벌꿀 생산을 넘어 농작물 생산과 야생식물 번식, 생태계 유지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는 셈이다. 꿀벌 개체수 감소가 단순한 양봉농가의 피해를 넘어 농업과 자연환경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양봉 현장에서는 기후변화와 이상기후, 꿀벌 질병, 농약 사용 등으로 벌의 생존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월동에 실패하거나 꿀벌이 집단으로 사라지는 피해가 반복되면서 벌꿀 생산량과 농가 소득도 불안정해지고 있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양봉인은 2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꿀과 로열젤리 등 양봉산물을 생산하는 동시에 농작물 수분과 생태계 순환을 돕지만, 양봉산업의 가치를 기리는 별도의 법정기념일은 마련돼 있지 않다.
개정안은 ‘양봉인의 날’을 통해 양봉업 종사자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에게 꿀벌과 양봉산업의 환경적·공익적 기능을 알리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법안이 통과되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기념행사와 교육·홍보 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될 전망이다.
다만 기념일 지정이 실질적인 산업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꿀벌 질병 방역과 농약 관리, 밀원숲 조성, 이상기후 피해 지원 등 현장 대책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 의원은 “양봉산업은 우리 농업과 생태계를 지탱하는 핵심 기반산업”이라며 “양봉인의 날 제정을 통해 양봉산업의 공익적 가치가 널리 알려지고, 양봉인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변화와 이상기후로 양봉산업의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양봉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