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속 나비의 쉼터… 국립수목원 ‘폴리네이터 정원’ 첫선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이 도시 속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정원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생태정원을 선보였다.
국립수목원은 15일 ‘2025년 보급형 모델정원 개발’ 사업의 하나로 조성한 ‘폴리네이터 정원(Pollinator Garden)’을 ‘제13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서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원은 도시 개발과 기후변화로 급감한 수분매개곤충의 서식지를 복원하고, 시민이 자연의 순환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폴리네이터(Pollinator)’는 꽃가루를 옮기는 벌, 나비 등 수분매개자를 뜻한다. 국립수목원은 이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먹이활동, 서식, 번식 등 전 생애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구조를 정원 속에 구현했다.
정원은 ▲애벌레쉼터 ▲나무풀방 ▲꽃피는식당 ▲퍼들링라운지 등 네 구역으로 구성된다.
‘애벌레쉼터’는 번데기로 변태하기까지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고, ‘나무풀방’은 알에서 성충으로 성장하는 복합 서식공간이다. ‘꽃피는식당’은 나비와 벌이 꿀을 채취하며 교배를 돕는 공간이며, ‘퍼들링라운지’는 곤충이 물과 미네랄을 섭취하는 ‘퍼들링(Puddling)’ 행동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 배준규 과장은 “도시 개발과 환경변화로 사라져가는 수분매개자의 대체 서식지를 꾸준히 조성해 도시의 생물다양성을 높이겠다”며 “생태계가 숨 쉬는 다양한 정원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폴리네이터 정원은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평택시에서 열리는 ‘제13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서 공개되며, 박람회 종료 후에도 평택 농업생태원에 상설로 보존돼 시민들이 계속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