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생태계 ‘회복력 입증’… 쉬리·참갈겨니 등 청정 지표종 다수

피라미
[서울시설공단]

서울의 대표 하천인 청계천이 복원 이후 가장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 생태 공간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설공단은 국립중앙과학관과 함께 진행한 학술조사 결과, 청계천에 총 33종의 담수어류가 서식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공단은 올해 4월, 7월, 9월 세 차례에 걸쳐 청계천 전 구간을 대상으로 어류 공동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어종은 33종으로, 이는 청계천 복원 이후 가장 다양한 어류 구성이 확인된 사례다.

공단은 “청계천의 수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생태계의 회복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고유종인 쉬리를 비롯해 참갈겨니, 버들치 등 청정 하천을 상징하는 지표종이 다수 발견됐다. 쉬리는 산소가 풍부하고 물이 맑은 하천에서만 서식하는 종으로, 청계천이 안정적인 수질을 유지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지표로 꼽힌다.

이번 조사에서는 그동안 청계천에서 관찰되지 않았던 떡납줄갱이도 새롭게 발견됐다. 이 어종은 각시붕어와 비슷한 외형을 가졌으며, 수초가 많은 완만한 하천에서 살고, 암컷이 민물조개 안에 알을 낳는 독특한 번식 습성을 지닌다.

공단은 “새로운 어종의 발견은 청계천의 생태 다양성이 한층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참갈겨니
[서울시설공단]

서울시설공단은 조사 성과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오는 10월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중구 광교갤러리에서 ‘청계천 물고기 전시회–청계어록’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청계천 생태계를 과학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관람객은 다양한 물고기 표본과 AI 기반 영상 콘텐츠, 조사 자료 등을 통해 도시 속 생태계의 생명력을 체험할 수 있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청계천이 단순한 도심 하천이 아니라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건강한 생태 공간임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결과”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 허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체계적 관리와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단은 시민 의견을 반영해 지난해 9월부터 황학교~중랑천 합류부 약 4.1km 구간에서 반려견 동반 출입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9월까지 진행된 시민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9%가 전면 또는 부분 허용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시범 운영 결과를 종합해 향후 청계천 반려견 출입 정책의 합리적 방향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