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점모시나비, 왜 점점 보기 힘들까
봄과 초여름 사이, 아주 특별한 나비가 날아다닌다.
이름부터 조금 낯설다. 붉은점모시나비다.
이 나비는 하얀 날개에 빨간 점이 콕콕 찍혀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멀리서 보면 흰 종이에 물감을 살짝 떨어뜨린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한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다.
붉은점모시나비는 우리나라에 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다. 쉽게 말해, 지금처럼 계속 줄어들면 앞으로는 보기 어려워질 수도 있는 나비다.
이 나비는 아무 데서나 살지 않는다.
깨끗한 자연이 있는 곳에서만 살아간다.
주로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적당히 통하는 풀밭이나 산기슭에서 발견된다. 특히 애벌레 시기에는 ‘기린초’라는 식물을 먹고 자라는데, 이 식물이 사라지면 나비도 함께 사라진다.
그래서 붉은점모시나비는 ‘환경 지표종’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나비가 살고 있다는 건, 그 지역 자연환경이 건강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점점 줄어들고 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서식지 감소다.
도로를 만들고, 건물을 짓고, 농약을 사용하면서 나비가 살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먹이식물인 기린초도 함께 사라지고 있다.
이 나비는 1년에 한 번만 나타난다. 보통 5월에서 6월 사이에만 볼 수 있다. 그래서 더 귀하고, 더 소중한 존재다.
현재 여러 지역에서 붉은점모시나비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먹이식물을 심고, 서식지를 지키는 활동도 진행 중이다.
우리도 도울 수 있다.
나비를 잡거나 괴롭히지 않고, 자연을 깨끗하게 지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도움이 된다.
하얀 날개에 빨간 점.
작고 예쁜 이 나비는 단순히 ‘예쁜 곤충’이 아니다.
자연이 건강한지 알려주는 작은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