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옷·타이어, 다시 산업 원료로…정부, 730억 원 투입

버려진 폐타이어들
[픽사베이]

버려진 의류와 타이어를 고품질 재생원료로 되살리기 위한 국가 연구개발 사업이 본격화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730억 원을 투입해 폐의류와 폐타이어의 순환이용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재활용이 쉽지 않았던 폐자원을 단순 처리나 저부가 활용에 그치지 않고, 다시 산업 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유럽연합(EU)의 에코디자인 규정 등 해외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대응 기반을 마련하려는 목적도 있다.

폐의류는 폴리에스터, 나일론 등 소재가 다양하고 지퍼와 단추 같은 부자재가 섞여 있어 소재별 선별이 어렵다. 이 때문에 헌옷수거함 등을 통해 모인 폐의류는 상당수가 해외로 수출되거나 일부만 건축자재 등으로 활용돼 왔다.

정부는 폐의류 분야에 250억 원을 투입한다. 인공지능(AI) 기반 폐의류 분리·선별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해 섬유 소재별 선별 정확도를 9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선별된 폐의류와 폐섬유는 의류, 자동차 내장재, 건축·토목자재 등으로 재활용하는 기술개발에 활용된다.

폐타이어 분야에는 480억 원이 투입된다. 현재 폐타이어는 발생량의 60% 이상이 고형연료제품 등 열적 원료로 쓰인다. 일부는 재생카본블랙으로 만들어져 새 타이어 제조에 사용되지만 내구성 등의 한계로 재생원료 투입 비율을 5% 이상 높이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는 폐타이어를 파분쇄 등으로 전처리한 뒤 열분해해 고품질 재생카본블랙을 회수하는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형 타이어 생산 과정에서 재생카본블랙을 15%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EU 환경규제 대응과도 맞물려 있다. EU 에코디자인 규정은 의류와 타이어 등 제품 생산 과정에서 재생원료 사용과 지속가능성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강화되고 있다. 정부는 관련 하위법령 채택과 시행에 앞서 국내 산업계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번 기술개발이 폐의류와 폐타이어의 순환이용 체계를 강화하고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고응 기후에너지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이번 연구개발 사업은 재활용이 어렵다고 여겨지던 의류와 타이어도 신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순환이용의 마중물”이라며 “연구개발 성과가 실제 현장에 뿌리내려 재활용 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기술개발 전 과정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