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현수막의 재탄생…자원순환 정책 전국 확산

현수막으로 제작한 휴대용 방석
[건보공단]

행정안전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폐현수막 자원순환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두 부처는 '2025년 폐현수막 자원순환 문화조성 경진대회'에서 성과를 낸 지방정부와 민관 협업 기관 6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는 2024년부터 시작됐다. '외광고물법' 개정 이후 정당 현수막 철거 물량이 늘어난 데 따른 대응이다. 대규모 정치·사회 일정으로 현수막 발생이 급증한 점도 배경이 됐다.

올해는 공공부문 7개 지방정부와 민관 협업부문 10개 팀이 참여했다. 환경과 자원순환, 옥외광고 분야 전문가 6명이 평가를 맡았다. 평가는 현수막 발생 억제 정책과 수거·관리체계 구축 수준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재활용 실적과 방식, 민관 협력 가능성,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도 함께 봤다.

공공부문 최우수는 서울특별시가 차지했다. 우수 단체로는 예천군과 부산 동래구가 선정됐다. 세 곳은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는다.

서울시는 폐현수막 전용 수거함과 공용집하장을 설치했다. 처리 매뉴얼을 만들어 자치구에 배포했다. 담당자 교육도 병행했다. 행정 관리의 표준화를 추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예천군은 전문 인력을 활용한 재활용 작업장을 운영했다. 자원순환 정책을 지역 일자리 창출과 연결했다. 부산 동래구는 불법현수막 수거 보상제를 도입했다. 지정게시대 관리시스템을 통해 관리 실효성을 높였다.

민관 협업부문 최우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와 현대아울렛 가든파이브점 팀이 선정됐다. 이들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함께 폐현수막을 수거했다. 업사이클링을 거쳐 사회복지시설에 환원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민관 협업의 모범 사례로 평가됐다.

우수 팀으로는 청주시와 SK케미칼·카카오·세진플러스가 참여한 팀이 뽑혔다. 구미시와 에코썸코리아·구미자활센터 팀도 포함됐다. 청주시 팀은 폐현수막으로 가구와 놀이기구를 제작했다. 이를 노인복지관과 보육시설에 기부했다. 구미시 팀은 우산과 마대, 장바구니를 만들어 배포했다. 환경교육도 함께 진행했다.

정부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정책을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지방정부와 공공기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폐현수막을 지속 가능한 자원으로 순환시키는 것이 목표다.

박중근 균형발전지원국장 직무대리는 “현수막은 도시 미관과 생활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만큼, 사용을 줄이고 발생한 현수막은 책임 있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수사례를 전국 지방정부와 공유해 표준모델로 확산하고, 전자게시대 확대와 민관 협업으로 현수막 발생 억제와 자원순환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고응 기후에너지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적절한 수거 체계와 재활용 기술이 더해지면 폐기물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폐현수막이 소중한 자원으로 순환되도록 재활용 기술을 고도화하고 수거체계를 정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