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곰사육장이 ‘숲의 정원’으로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버려진 곰사육장을 숲의 정원으로 탈바꿈시켰다.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증진을 주제로, 버려진 공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사례다.
국립수목원은 과거 산림동물원 곰사육장으로 쓰이던 콘크리트 공간을 재해석해 ‘곰이 떠난자리, 숲의 정원’으로 꾸몄다고 22일 밝혔다. 정원은 곰이 떠난 빈자리를 숲의 주인인 나무와 풀, 바위, 토양, 미생물이 되돌아오는 공간으로 상징화했다.
정원은 실내와 실외로 나뉘며 △갤러리정원 △회복정원 △숲정원 등 다양한 테마 공간으로 구성됐다. 자생식물과 주변 돌, 나무를 활용하고 일부는 철거된 콘크리트 폐기물을 재활용해 조성했다.
국립수목원은 이번 정원 개방에 맞춰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도 연다. ‘자유와 회복’을 주제로 한 전시에서는 100여 년 전 한반도의 풍경과 식물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아름다움, 기후변화 대응, 생물다양성을 담은 정원 조성뿐 아니라, 이번 사례처럼 버려진 공간도 정원으로 바뀔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모델정원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곰이 떠난자리, 숲의 정원’은 국립수목원 산책로 구간에 있으며 개방 시간 동안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