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소금·해조류가 건강 자원으로…‘해양치유’ 산업 뜬다
바닷물과 소금, 해조류 같은 해양자원을 건강관리와 웰니스에 활용하는 ‘해양치유’가 새로운 산업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과 프랑스, 일본, 중국의 전문가들이 부산에 모여 해양치유 자원의 효능과 산업화 가능성,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국립한국해양대학교, 한국치유협회, 프랑스 탈라소협회와 함께 20일부터 이틀간 부산 영도구 KIOST 본원에서 ‘2026 해양치유 국제 심포지엄’을 연다고 밝혔다. 행사는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과 공동 주최한다.
해양치유는 바닷물과 해양기후, 해조류, 소금, 모래 등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을 활용해 신체·정신적 건강 증진을 돕는 활동을 뜻한다. 유럽에서는 바닷물을 활용한 ‘탈라소테라피’가 일찍부터 웰니스 산업의 한 분야로 자리 잡았고, 국내에서도 관련 시설과 연구가 확대되고 있다.
프랑스·일본·중국 전문가 부산 집결
이번 심포지엄에는 김충곤 KIOST 전문연구위원과 마리 페레즈 시스카 프랑스 탈라소협회 회장을 비롯해 경남대학교, 일본 오키나와 TAPIC 탈라소센터, 중국 허난의과대학교 등 국내외 연구자와 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여한다.
첫날에는 국내 해양치유 산업 현황을 시작으로 프랑스와 일본의 해양치유센터 운영 사례, 국내 적용 사례, 중국의 관련 정책 등이 소개된다.
국가마다 해양환경과 의료·관광 시스템이 다른 만큼 해외 운영 사례를 비교해 국내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을 찾는 것이 주요 논의 대상이다.
둘째 날에는 해양치유 프로그램이 공중보건과 건강관리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KIOST는 현재 다양한 해양치유 자원을 대상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프로그램 표준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그동안 축적한 연구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바닷물·해조류도 ‘치유 자원’으로
해양치유 산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다를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새로운 건강·산업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수욕이나 해변 산책처럼 기존에도 바다는 휴식과 회복의 공간으로 이용돼 왔다. 최근에는 이를 과학적으로 검증해 해조류 성분, 해양기후, 해수 등의 특성을 체계적으로 활용하려는 연구가 늘고 있다.
다만 해양치유가 특정 질환을 직접 치료하거나 면역력을 높인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어떤 자원이 어떤 조건에서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하고 표준화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산업화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제 협력으로 ‘한국형 해양치유’ 모색
심포지엄에 앞서 KIOST와 국립한국해양대학교, 한국치유협회, 프랑스 탈라소협회는 해양치유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한다.
4개 기관은 앞으로 해양치유 자원 발굴과 효능 분석, 프로그램 공동연구, 전문인력 교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KIOST는 이를 계기로 프랑스와 일본 등 해외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해양치유 자원의 과학적 검증과 표준화 연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해양자원을 활용한 치유와 웰니스 산업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각기 다른 전문성을 가진 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해양치유 산업의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다는 관광과 수산업의 공간을 넘어 기후·바이오·건강산업의 자원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해양치유가 과학적 검증을 바탕으로 새로운 해양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