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해양생물 괭생이모자반 막아라...양식시설 등 피해

유해햐양생물 괭생이모자반이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발견됐다. 정부는 괭생이모자반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비생대응체제를 가동했다.

오두환 기자
오두환 기자
서귀포항 문섬 인근 해상에서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하는 모습 [해양환경공단]

괭생이모자반을 아시나요?

해양수산부가 동중국해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괭생이모자반’이 제주도, 전라남도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발견됨에 따라 지난 2일부터 비상대응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괭생이모자반은 갈조류 모자반의 일종이다. 해저 표면에서 살아가는 일반적인 해조류와는 달리 부레옥잠처럼 부유하며 주로 1~7월에 국내 유입된다.

괭생이모자반이 대규모 유입 시 안전사고, 양식시설 훼손, 해안가 악취 등 사회·경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신속하게 수거해야 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3월 10일 이어도 인근 먼 바다에서 천리안 위성이 괭생이모자반 군락을 발견한 이후 지속적으로 유입 여부를 감시해 왔다.

4월 26일부터는 제주도 서귀포 해역과 전라남도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유입이 목격되면서, 관계기관 합동 상황판단 회의를 거쳐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 기관은 괭생이모자반 유입으로 인한 양식시설이나 경관 훼손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우선 해양수산부는 해양관측 위성, 어업지도선, 해경 함정·항공단 등을 활용하여 서남해 전역과 제주도와 전남 인근 해역을 집중 모니터링한다.

지자체는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여 해안가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하고, 해경 등 각 기관 소속 선박들을 지원받아 사전수거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2월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규정하는 유해해양생물에 ‘괭생이모자반’을 추가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괭생이모자반은 통상 1~2월에 유입되었는데, 올해는 다소 늦은 시기에 유입되었다”며 “유입량도 평년에 비해 적은 것으로 보이나, 양식장 등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유관기관, 지자체 등과 긴밀히 협력하여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